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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 Hot Issue] [광운인 릴레이 인터뷰] “Engineering for Children: 아빠의 사랑, 아이의 마음을 읽는 기술이 되다” New
조회수 284 | 작성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6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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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ing for Children: 아빠의 사랑, 아이의 마음을 읽는 기술이 되다”
- AI 연구개발기업 (주)인사이터 남성전 동문(영어영문학과 08)
인사이터 남성전 대표가 회사 현판 앞에 서 있다“제가 잘해서 온 게 아니라 운이 좋았던 거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창업이 ‘스펙 만들기’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남성전 동문은 웃으며, 12년 전을 회상했다. 토익 만점, 스피킹 고득점에 더해 창업 경험까지 쌓으려던 영문학도. 3천만 원으로 시작한 ‘스펙 만들기’는 이제 직원 30명, 연매출 수십억 원 규모의 AI 기업이 됐다.
대학 시절 도전이 만든 오늘
남성전 인사이터 대표는 현재 AI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문학 전공자가 AI 데이터 전문기업을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특별한 경험이 있었다.
“미디어 영상학과를 복수전공하면서 이종혁 교수님과 함께한 독도 관련 프로젝트가 전환점이었습니다. 독도 노래인 ‘홀로 아리랑’의 가사를 바꾸기 위해 원작자를 직접 찾아가는 과정에서 ‘학생이라서 못한다는 건 없구나’를 깨달았죠.”
동창회에 전화해 원작자 연락처를 받았고, 일산까지 찾아갔다. 비록 가사 변경은 허락받지 못했지만, 이후 밴드를 결성해 곡을 연주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성과를 냈다. 이 경험은 그에게 ‘도전하면 된다’는 신념의 밑거름이 됐다.
우연한 시작, 필연적인 성공
창업이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아칸소 주립대에 다녀온 그는 당시 미국에서 열풍이던 빅데이터에 매료됐다.
“데이터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증명하지 못했던 것들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한국에 돌아와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학사 졸업생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창업하자’고 생각했죠.”
남성전 동문은 창업에 대해 처음엔 취업을 위한 ‘스펙 만들기’로 생각했다고. 2014년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받은 3천만으로 시작한 사업이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몇 번의 운이 겹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던 거죠.”

인사이터가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남성전 대표아빠의 아픔이 만든 서비스, '아맘때'
현재 인사이터의 주력 서비스인 ‘아맘때(아이의 마음이 궁금할 때)’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그의 아이가 생후 10개월부터 아동발달센터를 다녔고, 병원에서 자펙스펙트럼 장애 경계성 진단을 받게 되었다.
“나중에 재검사를 통해 달라진 결과를 받았지만 3~4년은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심리 검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어요. 전문가 없이 운영하는 센터도 많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2023년 고양시와 18억 원 규모의 데이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며 7천 명 아이들의 그림 데이터 5만 6천 장을 수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AI가 심리 검사를 분석하고, 상담사가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2~3시간 걸리던 심리 검사 결과 분석이 15분 만에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누구나 아동심리 검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평범한 사람을 위한 기술의 힘
‘평범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분석이 세상을 바꾼다’는 인사이터의 미션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그는 관악구와 진행한 1,100명 아동 심리 검사 프로젝트에서 극명한 격차를 목격했다.
“언덕 위 빌라촌 학교 140여 명 중 3명만 참여했지만, 고층 아파트 단지 학교는 참여율이 60~70%에 달했습니다. 부모의 소득에 따라 정신건강 관리에도 격차가 발생하는 현실을 봤죠. 기술이 이런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격차가 부모 소득에 따라 발생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신건강 영역에서도 같은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이토록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이 경험은 그에게 기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대표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문가와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문화
직원 30명 규모로 성장한 인사이터는 여전히 수평적 문화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특히 ‘리빙 랩’ 방식을 통해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내부끼리만 논의하지 않습니다.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간 아동 심리 전문가 40명 이상을 초청해 의견을 듣고, 필요하면 두세 번씩 다시 만납니다. 일반 직원들도 모두 참여해서 함께 배우죠.”
직원들에게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발전했지만 사업에서는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영어 단어장 출판 사업 등 여러 프로젝트를 실패한 것도 이후 다른 사업 구상 때 교훈이 되었다. AI로 수능 출제 예상 단어를 92% 적중시키는 단어장을 만들었지만 수험생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했지만, 수험생들은 자신이 듣는 선생님이 추천하는 단어장을 원했습니다. 현장 전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죠. 그 이후로는 내부에 해당 분야 전문가를 두고, 외부 전문가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서비스를 만듭니다.”
면접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모든 세대의 청년들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저희 때도 ‘5포 세대’, ‘헬조선’이란 말을 썼죠. 5년 후, 10년 후 청년들도 똑같이 힘들 겁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노력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십수 년 사업을 하며 배운 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언젠가 인정받는다는 겁니다. 성실하고 거짓말하지 않는 기본을 지킨 사람은 충분히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꼰대’ 같은 이야기지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취업준비생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 어디에서든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할 때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5명과 함께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내가 빛날 수 있을까?’ 이력서는 과거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4학년 때 정신 차려서는 늦습니다. 계속해서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에서 얻은 확신을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상의 워라밸, 일에서 기쁨을 찾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질문에 그는 솔직하게 답했다. “워라밸은 포기한 지 오래됐습니다. 저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술, 담배, 커피도 안 합니다. 오직 일에서 오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편이죠.” 자신은 일에 몰입해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남성전 동문은 “운이 좋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지만, 그의 12년은 결코 운만으로 설명될 수 없었다. 학생 시절 원작자를 찾아가던 도전정신, 실패에서 배우는 겸손함, 소득 격차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사회적 책임감까지. 이 모든 것들이 오늘의 인사이터를 만들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의 마음에 꽃이 피기를”이라는 그의 꿈이,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현실로 실현되기를 바란다.
★ 남성전 동문과의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이미지 클릭 시 유튜브로 이동합니다)
